새누리당 정몽준 의원(63)이 24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 “봉사할 기회가 됐을 때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”고 말했다. 장고 끝에 결심을 굳히고 출마를 공식화한 발언이다. ‘고심→결단→출마 예고→선언’의 정치적 효과 극대화 수순을 착실히 밟고 있는 셈이다.
정 의원은 이날 경희대에서 학군사관후보생(ROTC)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“공직이 어떤 자리든 봉사할 기회가 됐을 때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 회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, 평상시 그것을 감투라고 생각해 따라다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”고 말했다.
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4일 서울 강서구 염창어린이집을 방문, 한 어린이에게 미술수업에서 만든 금메달 목걸이를 선물받은 뒤 안아주고 있다. | 연합뉴스
공식 출마선언식은 이번주 내 야외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. 정 의원은 “서울시민들이 계신 데를 찾아가야 한다”면서 “일기예보 같은 게 나왔느냐. 바깥에서 하려 하는데 비가 오면 안되니까… 국회 본회의 일정도 고려해서 시간이 나는 대로 하겠다”고 말했다.
정 의원은 이날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‘공직은 죽음과 같다’는 경구를 인용했다. 그는 “공직이든 죽음이든, 그것이 찾아올 때 도망가는 것도 어리석고, 평상시 그것을 따라다니는 것도 어리석다고 했는데, 이 문장이 공직의 성격을 잘 설명했다”고 말했다.
헤럴드경제